하나 둘 셋 찰칵
사진 찍을 떄 손가락으로 V자 만드는 분들 많죠.
그런데 이런 포즈가 지문 같은 개인 생체정보의 복제 위험성을 높인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는 주장인지 따져 봅니다.
7년 전, 독일의 해커 집단이 당시 독일 국방장관의 손가락이 찍힌 사진에서 엄지 지문을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적 있습니다.
[장 크리슬러 / 독일 해커 (지난 2014년)]
"폰 데어 라이엔 국방장관의 손가락을 3미터 거리에서 촬영해도 지문 채취가 가능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영상처리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고화질 사진이라면 지문 같은 생체정보 식별과 추출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요새 나와 있는 휴대폰들은 해상도가 좋으니까, 그 사진 이미지에 찍힌 지문 정보를 복원해서 타인 행세를 할 수 있다."
복제한 지문을 악용한 국내 사례도 있습니다.
2년 전 국군 양주병원 군의관 8명이 실리콘에 복제한 지문을 당직 군의관에게 넘겨서,
일하지 않고도 지문 인식 출퇴근 기록기에 허위 기록을 남겼습니다.
사진으로 인식과 복제가 가능한 생체정보, 지문만이 아닙니다.
공항 출국 검색대에서 신분 증명용으로 쓰는 정맥 혈관 정보도 그런데요.
온라인에는 빼돌린 정맥 정보로 만든 실리콘 손바닥을 인식 장치에 올렸더니, 본인 인증을 통과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진을 찍을 때 지문이나 정맥 정보가 드러나는 '엄지 척'이나 '브이' 손바닥을 활짝 편 포즈는 가급적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SNS에 공유할 사진이라면 촬영이나 공유에 앞서 설정 기능을 활용해서, 사진 해상도를 낮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유건수 조나영 디자이너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